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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면의 고통 적극 표현해야"

우울증과 각종 트라우마에 시달리면 누구나 한 번쯤 극단적 선택을 생각할 수 있다. 이때 주변의 관심과 도움은 한 생명을 나락에서 구할 수 있다. ▶자살 전조 증상 자살을 생각하고 실행에 옮기려는 사람의 80%는 사전에 위험신호를 보인다. 이 신호는 "나를 살려달라"는 외침이다. LA카운티정신건강국과 정신건강전문가는 내면의 아픔을 적극 표현하고, 주변인은 그 말을 유심히 들어주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심한 우울증을 앓거나 자살을 실행에 옮기려는 이들에게 나타나는 공통점은 비슷하다. LA카운티정신건강국에 따르면 자살위험 직접신호는 "죽고 싶다. 모든 것을 끝내겠다. 살아갈 힘이 없다. 그동안 고마웠다"와 같은 말을 자주 하는 모습이다. 행동으로 나타나는 신호는 소중한 물건을 남에게 준다. 가족이나 사랑하는 이에게 "더 잘해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말을 한다. 삶의 목표 상실 및 자포자기 고립감을 표현한다. 사람들과 관계를 멀리한다. 불안.염려.불면증.과다수면에 시달린다. 술이나 약물 복용이 증가한다. 스트레스로 감정기복이 심하다 등이다. ▶대화.상담.약물치료 정신건강전문가는 자살 전조증상이 의심되는 사람이나 이를 접한 가족과 지인은 반드시 '표현'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파라곤 심리치료 클리닉 저스틴 최 원장은 "우리 모두 우울증이나 자살에 관해 대화하는 자세는 대단히 중요하다. 자살 경고신호를 미리 인식하고 정신적인 상담과 치료를 꼭 해야 자살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우선 삶의 난관에 부딪혀 자살까지 생각하는 사람은 가족과 친구에게 자신의 마음 상태를 알릴 줄 알아야 한다. 주변인은 그 사람이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충분히 느끼게 해주는 것이 좋다. 이후 자살을 언제부터 생각했는지 구체적인 실행방법도 알아봤는지 물어본 뒤 전문가 상담을 권해야 한다. LA카운티정신건강국 김재원 정신건강 트레이닝 코디네이터는 "자살 이야기가 나올 때 서로가 인내심을 갖고 이야기를 나눈 뒤, 살아가는 이유와 인생의 전환점이 될만한 의미를 찾아야 한다. 무엇보다 정신건강전문가를 찾아 상담을 받고 필요하면 약물치료도 받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특히 중증 우울증이나 자살 생각에 빠져 있을 때는 '약물이나 술'을 멀리해야 한다. 약물과 술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면 충동성이 높아져 자살 위험이 높다. ▶지역사회 관심 늘어야 한인 우울증과 자살을 줄이기 위한 프로그램은 다양하다. 정신건강국은 지난 3월부터 두 차례 한인 대상 정신건강 초기대응훈련과 자살중재기술 훈련을 시작했다. 한인 코디네이터는 스트레스 해소법, 우울증 증상과 치료법, 정신건강에 유익한 활동 등을 지속해서 알릴 방침이다. 김재원 코디네이터는 "자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한인사회 구성원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한인 개인, 기관, 종교단체, 친목단체 등 모든 분이 정신건강의 중요성과 자살 예방 필요성을 깨닫고 역량을 키워나가자"고 말했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

2017-04-20

고립된 10~60대 '고통스런 외로움'

한인 자살 실태를 다룬 보도 <본지 19일자 A-1면>후 독자들은 매주 한인 3~4명이 자살한다는 소식을 남의 일 같이 여기지 않았다. LA카운티정신건강국과 정신건강전문의는 한인 자살 문제가 "심각하다"고 강조했다. ▶자살 원인과 유형 한인 자살 문제를 현장에서 다루는 정신건강전문가는 세 가지 요소에 주목한다. '문화, 유전, 환경.' 파라곤 심리치료 클리닉 저스틴 최 원장(임상심리학 박사)은 "자살을 고민하는 사람들이 느끼는 외로움과 고립감"을 한인 구성원이 직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인은 자살을 생각하거나 우울증 등 정신질환을 치료하는 일을 '나약'하거나 '수치스러움'으로 받아들일 때가 많다. 개인의 자존감과 삶의 의지가 붕괴되는 순간까지 남을 의식하는 체면 문화가 극단적 선택으로 몰고 간다. 저스틴 최 원장은 "사업실패, 가정불화, 타인과 관계형성 실패 등을 겪으면 삶의 의미를 잃기도 한다. 암울한 미래에 대한 체념과 두려움을 자살로 끝내는 것"이라며 "한인 문화 특성상 자신이 힘들다는 것을 외부에 공개하고 대화하기 힘들어하는 분들이 많다. 특히 한인은 남이 힘들다는 이야기를 하면 상대의 체면을 살려주기 위해 '피해 주는 것이 돕는 것'이라는 반응을 보인다. 우울과 고립의 고통은 더 커진다"고 한인 자살 실태를 전했다. 한인장의업체에 접수된 자살 유형도 자신의 처지를 비관한 이들이 고립 속에 자살을 선택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한 장의업체 대표는 "10대 청소년은 외로움으로 약물 중독에 빠져 숨지고, 20대 유학생은 수년간 한국 집에서 많은 돈을 지원받고도 직장을 못 구했다며 신변을 비관했다. 50~55세 한인 남성은 자신의 꿈꿔온 삶이 깨질 때 자살이란 극단적 선택을 너무 자주 한다"고 전했다. 유전적 원인도 무시할 수 없다. 가족 중 '우울증·조울증·조현병' 병력이 있거나 자살을 경험한 사람은 난관에 부딪힐 때 헤어나오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한인 가정상담소 폴 윤 카운슬러는 "우울증에 빠지는 사람은 타인의 죽음, 정신적 충격, 누군가의 배신이나 공격, 재산 탕진 등을 겪을 때 일상으로 복귀하기 힘들어한다. 그럴 때 죽음이라는 것을 생각하고 약물복용이나 목을 매는 등 구체적인 방법까지 계획하다 실행에 옮기곤 한다"고 말했다. 이민사회란 특성상 대인관계의 느슨한 결속력은 공허와 박탈감을 키운다. 자살을 생각할 만큼 우울증이 심하거나 생활고를 겪지만, 딱히 손을 내밀 곳은 없다. 최근 시한부 판정을 받은 한인 환자의 자살 증가 추세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기독교상담소 염인숙 소장은 "가족과 공동체가 생각보다 약하다. 삶의 동력과 방향을 잃어버리면 누군가에게 손을 뻗쳐야 하지만 그 순간 혼자라는 절망을 느낀다. 직업 안정성이 약하고 이동도 잦은 한인사회 환경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1.5~2세 청소년 자살 상담도 급증 정신건강 전문가는 한인 청소년 자살 문제도 진지하게 다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자녀 1명만 키우는 이민자 가정일수록 부모의 관심이 더 필요하다. 자녀의 약물중독 가능성도 늘 염두에 둬야 한다. 기독교상담소 염인숙 소장은 "정신적 성숙이 빠른 아이들은 10~11세에 자신의 우울증을 자각하고 웹사이트 등에서 자살 확률이 얼마나 높은지 자가진단을 한다"면서 "상담을 요청한 아이들은 엄마아빠는 집에 없을 때가 많고, 가족과 추억이 없다고 호소한다"고 전했다. 폴 윤 카운슬러는 "한인 청소년은 부모와 대화가 단절된 상황에서 학교성적 등 외적 성공만 강요받을 때가 많다. 부모는 자녀가 자살 충동을 실천하기 전에 '속'을 들여다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

2017-04-19

미국내 인종 중 한인 자살률 가장 높아

2015년 미주한인 193명(여성 73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기까지 얼마나 많은 번뇌와 고통이 있었을까.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2015년 미 전역 자살자는 4만4193명이다. 이중 193명은 한인으로 극소수로 비칠 수 있다. 하지만 연방센서스 기준(2014년) 한인 인구가 172만 명인 점을 고려하면 인종별 사망 100건당 자살 비율은 가장 높다. 마치 자살공화국이라고 부르는 한국의 자살 문제(2015년 하루 평균 37명, 한해 1만3000여 명)가 미국에서도 똑같이 재현되는 모습이다. <관계기사 3면> #.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가족을 데리고 미국에 온 A(50)씨는 생활을 비관해 목숨을 끊었다. A씨는 미국에 올 때만 해도 행복과 미래를 이야기했다. A씨가 삶의 나락으로 빠진 순간은 '가정불화와 이혼'이다. 가정불화가 심할수록 아내와 이혼은 피할 수 없었다. 그 과정에서 영어권 자녀들마저 A씨를 외면했다. A씨는 이혼 직후 지인들에게 "꿈이 무너졌다. 아무도 나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푸념했다. 이역만리 타국에서 홀로 된 고립감을 떨쳐내지 못한 그는 삶을 포기했다. #. 미국 생활 10년째인 B(35·여)씨는 나름 괜찮은 직장을 다니는 커리어 우먼으로 불렸다. 주변 사람들은 B씨를 얌전하고 차분한 사람으로 기억했다. B씨가 자살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모두가 놀랐다. 한 지인은 "사건이 터지고 난 뒤에야 다들 서로를 자책하는 분위기였다. B씨는 혼자 있기를 좋아하고 말수가 적었지만 그것이 우울증인지 몰랐다. B씨 어머니도 자살했었다는 사실을 알고 난 뒤 좀 더 챙겨주지 못한 것을 후회했다"고 말했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

2017-04-19

해마다 평균 175명 한인 자살

[심층취재]미주 한인자살 실태 (상) 2015년 193명, 근래 가장 많아 “우울증 혼자 삭이다 자살충동” 이민사회 폐쇄성도 원인 지적돼 미주 한인은 사망 100건당 자살이 차지하는 비중이 3.7%(2015년 기준)로 인종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인 자살자의 90%는 한국에서 태어난 이민자로 조사됐다. 본지가 입수한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전미 자살자 통계에 따르면 미주 한인은 최근 5년 동안 875명이 자살했다. ‘미주한인 연도별 자살자’ 통계가 공개된 것은 한인언론 사상 이번이 처음이다. ▶한인 자살 연평균 175명 CDC 통계에 따르면 한인(Korean)은 미 전역에서 매년 150~193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보건당국은 연간 한인 자살자가 곧 200명도 넘어설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미주 한인은 2011년 150명이 자살한 뒤 다음 해 188명으로 25% 급증했다. 2013년 자살자는 155명으로 21% 줄었다. 2014년 한인 자살자는 189명으로 전년보다 22%(34명)나 늘었다. 2015년 한인 자살자는 193명으로 가장 많았다. ▶일주일 3~4명 자살 2015년 한인 자살자는 총 193명으로 일주일 평균 3.7명이 자살했다. 정신상담전문가는 한인 자살자 대부분이 삶의 의지를 잃어버린 채 극단적 선택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보건당국은 한인 자살이 연령과 성별을 가리지 않고 높게 나타난 점에 주목했다. 한인 누구나 자살을 시도할 수 있다는 사실을 통계가 보여줬다. 2015년 한인 자살자는 15~64세 사이에 고르게 분포했다. 연령별 자살자는 25~34세 39명(20%), 35~44세 34명(18%), 45~54세 32명(16.5%), 15~24세 31명(16%), 65~74세 15명(8%), 75~84세 10명(5%), 85세 이상 3명(1.5%) 순이었다. ▶이민자가 90% 한인 자살자 공통점 중 가장 특기할 점은 90%가 한국에서 태어났다는 사실이다. 한인 이민 1세대와 1.5세대가 자살에 취약하다는 방증이다. 보건당국은 한인 이민자 자살 비중이 높은 원인을 ‘문화’에서 찾고 있다. 정신건강전문의 대부분도 이민사회 폐쇄성과 가치공유 부재가 한인을 극단적 선택으로 내몰고 있다고 진단했다. 2015년 한인 여성 자살자는 전체 193명 중 73명으로 38%를 차지했다. 한인 자살자 중 여성 비중은 1 대 2.6(남)으로 타인종 1 대 3.5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왔다. 인종별 사망 100건 당 자살 비율도 한인은 3.7%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한인 사망 100건당 자살 비율은 3.7~4.4%로 미국 내 모든 인종과 비교할 때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2010년 CDC 통계 때도 인종별 사망 100건당 자살자 비율은 한인 4.4%, 원주민 3.2%, 인도계 2.5%, 베트남계 2.0%, 백인은 1.7% 흑인 0.8% 순이었다. 애틀랜타에 사는 정신과 전문의 송영혜 박사는 “한인들의 자살 비율이 높은 이유는 정신과 상담을 기피하는 한인의 행동이 이어진 결과가 아닌가 추정된다”며 “많은 한인들은 정신과 상담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어 우울증을 겪고 있어도 치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송 박사는 “가족들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것이 큰 요인이 될 수 있다”며 가족과 주변인들의 따뜻한 관심과 배려가 한인들의 고립감을 극복하게 해주는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김형재·박재현 기자

2017-04-19

지난 5년간 매해 평균 175명 한인 자살

미주 한인은 사망 100건당 자살이 차지하는 비중이 3.7%(2015년 기준)로 인종 중 가장 높다. 한인 자살자의 90%는 한국에서 태어난 이민자로 나타났다. 본지는 LA카운티정신건강국(LACDMH) 관계자 협조를 얻어 '미주한인 연도별 자살자'를 한인언론 사상 최초로 추적했다. ▶한인 자살 연평균 175명 미주 한인은 최근 5년 동안 875명이 자살했다. 특히 한인 자살자는 2013년 다소 줄었다가 2년 연속 늘었다. 본지는 LA카운티정신건강국 관계자를 통해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전미 자살자 통계를 입수했다. 자료에 따르면 한인(Korean)은 매년 150~193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카운티정신건강국은 연간 한인 자살자가 곧 200명도 넘어설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주 한인은 2011년 150명이 자살한 뒤 다음 해 188명으로 25% 급증했다. 2013년 자살자는 155명으로 21% 줄었다. 2014년 한인 자살자는 189명으로 전년보다 22%(34명)나 늘었다. 2015년 한인 자살자는 193명으로 가장 많았다. ▶일주일 3~4명 자살 2015년 한인 자살자는 총 193명으로 일주일 평균 3.7명이 자살했다. 정신상담전문가는 한인 자살자 대부분이 삶의 의지를 잃어버린 채 극단적 선택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LA카운티정신건강국은 한인 자살이 연령과 성별을 가리지 않고 높게 나타난 점에 주목했다. 한인 누구나 자살을 시도할 수 있다는 사실을 통계가 보여줬다. 2015년 한인 자살자는 15~64세 사이에 고르게 분포했다. 연령별 자살자는 25~34세 39명(20%), 35~44세 34명(18%), 45~54세 32명(16.5%), 15~24세 31명(16%), 65~74세 15명(8%), 75~84세 10명(5%), 85세 이상 3명(1.5%) 순이었다. ▶이민자가 90% 한인 자살자 공통점 중 가장 특기할 점은 90%가 한국에서 태어났다는 사실이다. 한인 이민 1세대와 1.5세대가 자살에 취약하다는 방증이다. 카운티정신건강국은 한인 이민자 자살 비중이 높은 원인을 '문화'에서 찾고 있다. 정신건강전문의 대부분도 이민사회 폐쇄성과 가치공유 부재가 한인을 극단적 선택으로 내몰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인가정상담소 폴 윤 카운슬러는 "한인 이민자는 자살 문제를 이야기하는 것 자체를 금기시한다. 우울증과 각종 트라우마를 겪어도 혼자 삭이고 끌고 간다. 누구 하나 내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이 없다는 생각이 쌓이다가 자살 충동을 겪는다"고 말했다. 한편 2015년 한인 여성 자살자는 전체 193명 중 73명으로 38%를 차지했다. LA카운티정신건강국 김재원 정신건강 트레이닝 코디네이터는 "한인 자살자 중 여성 비중은 1 대 2.6(남)으로 타인종 1 대 3.5보다 상대적으로 높다. 인종별 사망 100건 당 자살 비율도 한인은 3.7%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고 전했다. 한인 사망 100건당 자살 비율은 3.7~4.4%로 미국 내 모든 인종과 비교할 때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2010년 CDC 통계 때도 인종별 사망 100건당 자살자 비율은 한인 4.4%, 원주민 3.2%, 인도계 2.5%, 베트남계 2.0%, 백인은 1.7% 흑인 0.8% 순이었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

2017-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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